
1. 왜 창업 지원 사업에 도전했을까?
창업자가 해야 하는 가장 근본적인 고민은 “우리는 매일 성장하고 있는가?” 입니다.
투자자 미팅은 쉽지 않고 고객 확보도 불확실할 때, 창업 지원 사업은 회사의 사업성을 검증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됩니다.
저 역시 지난 2년 동안(2023년 11월 법인 설립) 아래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도전했습니다.
- 2025 중기부 창업지원사업 선정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 2025 성남창업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 더선한(주), 2025 성남창업경연대회 우수상 수상! AI 세일즈 인텔리전스 혁신으로 주목받다
- 2025 스타트업 사무실 지원 : 서울 종로, 성남 판교, 경남 진주 + 오렌지플래닛 스마일팜 (서류전형 합격)
- 2025 창조경제혁신센터 (경북, 경남, 강원) IR 행사 참여
- 2025 TIPS 일반트랙 및 스케일업 운영사 1순위 투자 협약 진행
- 2025 네이버 클라우드 OI 선정
- 2024 IP 나래 특허청 선정
감사하게도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동시에 아래와 같이 미선정되거나 실패한 경험도 많습니다.
경기창경 OI서울 AI 허브LG전자 비즈노베이터 2025‘2025 무역센터 테스트베드 실증사업- 2025 경기창업공모 G스타 오디션
이 글에서는 그 과정을 솔직하게 공유하며, 실제 도움이 될 만한 노하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2. 첫 번째_발판 만들기 (중앙부처급 사업 & IR)
예창패, 초창패, 재도전, 디딤돌 등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에서 연초에 진행하는 사업은 스타트업 업계에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거나 참여해 보셨을 겁니다.
저는 사업 아이템 준비로 인해 2년 차부터 참여를 시작했습니다. 운 좋게 3개 사업에 서류 합격했지만, 중복 지원이 불가능해 가장 빠르게 선정될 수 있는 사업을 선택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매출 실적을 보유하면 평가에 매우 유리하다”는 점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점을 놓치고 기술력의 우수성만 강조하곤 합니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기술력보다 성장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반드시 설득해야 합니다.
그리고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정부 지원 사업을 ‘눈먼 돈’이라 생각하고 접근하는 태도입니다. 그런 태도로는 잠깐은 잘 될지 몰라도 결국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 준비 과정 노하우
- 서류는 내용을 알차게 채우고, 시각적 완성도도 꼼꼼히 신경 쓸 것 (쉽게 말해 내용만큼이나 디자인, 레이아웃 등 첫인상을 좌우하는 요소들도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 발표 자료에는 기술 설명보다 시장성·수익성을 강조하고, 팀과 창업자의 매력을 어필해야 합니다. (결국 심사위원도 사람입니다.)
- 피칭 스크립트를 10번 이상 소리 내어 연습하고, 직접 녹화해서 검토하세요. (발표 시간을 넘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핵심 내용은 초반 3분 안에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 예상 질문을 30개 이상 리스트업하고, 팀원과 모의 심사를 반복하세요. (팀이 없다면 AI의 도움이라도 받으세요.)
- 예상 질문 리스트가 필요하신 분은 댓글로 요청해주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 최근 면접 심사에서 100% 합격률을 기록했는데, 가장 중요했던 원칙은 ‘간절해 보이지 말자’ 였습니다. 거만함과는 다릅니다. 포장 없이 솔직하게 말하되, ‘이 사람은 진실을 말하고 있구나’라는 신뢰를 주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간절함보다는 여유를, 포장보다는 본질에 집중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마치 연애와 매우 비슷합니다.
이 원칙은 투자자 미팅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IR, VC/AC 미팅 경험은 추후 다른 글에서 더 자세히 공유하겠습니다.
3. 두 번째_검증받기 (성남창업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경험)
경진대회는 창업 초기에 짧게 참여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저희 더선한도 투자 유치 이후로는 참여를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상금이 필요하거나, 사업성을 빠르게 검증받고 싶을 때만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려한 수상 실적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객 검증과 실질적인 매출이니까요. 우리의 최종 목표는 사업적 성공이기 때문입니다.
✅ 수상 전략
- 기술 설명은 짧게, 대신 고객 사례와 데이터를 중심으로 발표하세요.
- 시장 규모는 실제 통계와 수치를 활용하세요. (어렵다면 친한 기업 대표님과 PoC를 진행한 경험이라도 만드세요.)
- 심사 현장에서 고객 인터뷰 영상을 활용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세요.
- 데모 시연은 완벽하게 준비하세요. (평소에 잘되던 것도 실전에서는 안 되는 경우가 많으니, 철저한 리허설이 필수입니다.)
상금도 의미 있었지만, 심사위원과 투자자에게 후속 미팅을 제안받으며 사업의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 더 큰 수확이었습니다.
이 경험에서 배운 핵심은 명확합니다.
“경진대회는 단기전, 고객 검증은 장기전”
4. 세 번째_보금자리 마련하기 (사무공간 지원 사업)
어떤 성공한 선배 창업가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가 목숨 걸고 창업하는데, 사무실 임대료까지 내야 합니까?”
황당하게 들릴 수 있지만, 창업 실패율이 압도적으로 높고 그로 인해 신용불량자가 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봐왔기에 ‘임대료라도 줄이자!’는 현실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무공간 지원 사업은 다른 사업에 비해 경쟁률이 비교적 낮습니다. 합격 노하우는 앞서 말씀드린 것과 비슷하지만, 선정된 후에 겪을 수 있는 문제점도 공유하고자 합니다.
❌ 창업 공간의 문제점
- 출석 체크: 월 15일 이상 의무 근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고객사 신뢰도: 일부 지원 공간은 방문하는 고객사에게 신뢰감을 주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과도한 서류 작업: 보육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불필요한 서류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도권, 특히 강남이나 판교에 사무실을 갖는 것이 저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지원 사업에 합격하고 보니 의무 출석 규정이나 추가 관리비 등의 문제로 입주를 포기한 경험도 있습니다. 창업자의 시간은 금보다 귀하므로, 팀의 동선을 고려해 최적의 공간을 신중하게 선택하시길 권장합니다.
5. 마무리_도전은 실패를 포함해야 완전하다
창업 지원 사업은 합격 여부보다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저 또한 여러 번 탈락했지만, 그때마다 사업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발표를 다듬으며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돌이켜보니, 좋은 투자사를 만나 TIPS 추천을 앞둔 지금의 성과는 모든 실패가 쌓여 만들어진 결과였습니다.
“인간은 지향하는 한 방황한다 (Es irrt der Mensch, solange er strebt)”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 中
창업 지원 사업에 도전하려는 분들이 합격 여부에 연연하기보다 실패 속에서 성장하는 기회로 삼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